WOO JIHEE

우지희

 나의 작업은 정물이라 사물이라 칭하기도 어색한, 어떠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사실적인 묘사보다도 그에 대한 인상 자체가 실질적인 기억이 된다는 것을 느낀 나는 그 인상의 자취를 좇으며 작업을 진행해간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려가는 인상이야말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마치 새삼스레 보는 노을에 영감을 얻듯 우리를 추상적인 기억까지 연결해 주는 그것, 그것으로 들어가 본다. 그게 진정 우리 기억 속의 기억이자, 남겨지는 것이니까.

 

 이번 작업은 이런 생각을 갖게 한 ‘자연’을 주제로 진행했다. 정확히는 주위의 풍경 또는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이 모습들은 나에겐 ‘익숙함’ 그 자체이다. 익숙한 풍경들을 사진을 보지 않고 그린다면? 하고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은 끝나고 보니 실물과는 많이 달랐다. 항상 보며 당연히 정확히 기억할 거라 생각한 모습들과 현실 모습을 본 후 여실한 차이를 느꼈다. 흐릿한 기억, 부분적으로 선명하기도 한 기억 등 나조차 종잡을 수 없는 명확한 기억이라 혼돈되는 인상들을 그려가며 작업의 기로를 정하게 되었다. 어디서 온 차이인지도 모르고, 미래의 내가 같은 풍경을 그린다면 얼마나 달라질지 종잡을 수 없는 이런 작업의 특성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다른 이들의 기억과도 다른, 나만의 이러한 기억 속의 인상들이야말로 사진보다 더한 진정한 기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진행한 작업이었다.

 

 이 작업에 대한 서술이 지겨운 설명이 아닌 보는 이들에게 기억에 대한 인지와 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터치 시 캡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일한 진동 수로 진동하며, 72.7 X 50.0, 캔버스 위 아크릴, 실크 및 혼합재료

동일한 진동 수로 진동하며, 72.7 X 50.0, 캔버스 위 아크릴, 실크 및 혼합재료

A steady stack, 72.7 X 50.0, mixed media

Blurry and familiar, 72.7 X 60.6, 캔버스 위 유화 및 장지 혼합

Blurry and familiar, 72.7 X 60.6, 캔버스 위 유화 및 장지 혼합

Blurry and familiar, 72.7 X 60.6, mixed media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캔버스 위 유화 _ 과정 1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캔버스 위 유화 _ 과정 1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oil on canvas _ process 1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캔버스 위 유화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캔버스 위 유화

Suddden and unexpected, 90.9 X 72.7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