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in Park 

박민진

@min._.ddang

“색채는 우리로 하여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검은 연필을 갈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화폭 위에서 색 없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흑연 가루가 뭉친 나의 옛날 그림들을 훑어봤다. 색은 덜어내고, 오로지 빛으로만 표현된 것들에는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 했다. 눈 앞에서 미묘하게 명, 암을 달리하는 흑백의 그림은 절제된 느낌을 주면서도 서로 대비되며 강렬함을 전한다.

 

그림 속에는 늘 자신이 보고, 느끼고 겪은 것들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이는 그린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감상자들은 그 속에 자신만의 감정을 대입해 또다른 색으로 그림을 바라본다. 역설적이게도 흑과 백에도 색은 있었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붓으로 들추어내는 것. 순간의 느낌들은 그림 안에서 빛을 발한다. 이런 점에서 본인에게 그림이란 조금 각별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필자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자, 삶에서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우리 사회와 가족을 비추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화지 위에서 섞이는 흑과 백은 나에게 빛으로 말을 건넸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터치 시 캡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화상, 72.7x60.6 cm, 종이 판넬에 연필.콩테

자화상, 72.7x60.6 cm, 종이 판넬에 연필.콩테

Double Portrait, 72.7x60.6 cm, pencil, conte on paper panel

산, 바다, 호수, 강, 80.3x65.2 cm, 캔버스에 유채

산, 바다, 호수, 강, 80.3x65.2 cm, 캔버스에 유채

Four Seasons , 80.3x65.2 cm, oil on canvas

무제-1, 90.9x72.7 cm, 캔버스에 아크릴 및 디지털 작업

무제-1, 90.9x72.7 cm, 캔버스에 아크릴 및 디지털 작업

Untitled-1, 90.9x72.7 cm, acrylic on canvas

무늬로, 약 35x6 cm, 혼합매체

무늬로, 약 35x6 cm, 혼합매체

Silverlining, 35x6 cm, mixed media

무제-2, 약 40x40 cm, 혼합매체

무제-2, 약 40x40 cm, 혼합매체

Untitled-2, 40x40 cm, mixed media